찾아와주시는 분들께...

공지사항 2020. 11. 13. 10:31

일단 이 변방 블로그에 잊을만하면 찾아오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제가 씹변태같은 훌게빠라서 좋아하는 선수로 이런저런 픽션을 많이 썼고 이곳에 거진 다 백업을 해둔 상태입니다. 



사실 정말 백업의 목적이라면 비번을 걸어두는 게 아니라 비공개로 올려둬야 맞는 거긴 합니다. 근데 글 쓰는 인간들이란 죄다 관심병이라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를 이용하거나 뭐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창작하는 인간의 디폴트값 같은 겁니다. 이용해먹으려면 글 따위를 쓰진 않을 것이다.



제가 처음 훌게픽션을 접한 게 2000년도 초반 스갤(스타1 갤러리)에서인데, 그때의 창작분위기와 지금의 창작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옛날에야 뭐 무슨 글을 써도 다 괜찮았거든요. 이 블로그 오시는 분들처럼 읽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지금은... 제가 뭐 아무리 진심 응원하고 동경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해도 다른 사람은 그냥 씹변태관종새끼로 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갤에서는 우욱씹 하고 트위터에서는 선수 가지고 과한 연성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시대가 변하고 예전에는 문제의식이 없던 부분이 지금은 생겨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랄까.



제가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가고 이제 어디에도 쓰지 못할 예전 물건들에 미련 가지고 붙들고 있는 거죠.



뭐 저는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굿즈디자인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할 줄 아는 게 글 좀 찌끄리는 것뿐이고 창작욕만 더럽게 높아서 이런 글무덤이 생겨난 건데... 프로게이머 팬질을 그만 둬야 하나 싶기도 하고... 2차창작 안 하고 뭔 재미로 덕질하지?



tmi으로 뭐 아이돌? 그런 쪽은 암묵적으로 이런 2차창작이 허락되는 모양인데 킹치만 저는 아이돌에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훌게 팬질하려면 이놈의 창작욕을 버리는 게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러니까 결론은, 이 블로그는 언제 비공개 전환될지 모릅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물건은 땅에 묻어둬야 맞는 거니까요.



그리고 가끔 찾아주시는 분들께 인사도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유진 그슬 우승 한번만 했으면 좋겠다... 빠커도 롤드컵 우승 한번만 더 하면 좋겠다... 나 18유입인데...